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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olutions/Finance

핀테크의 등장과 공유경제 플랫폼의 성장

지난해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빈번히 회자된 용어 중 하나로 핀테크(FinTech)를 꼽는다면, 올해는 블록체인(BlockChain)을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처럼 화두가 되고 있는 핀테크의 등장 배경과 가치는 무엇일까요? 

 

 핀테크의 등장 배경과 핵심가치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이라는 용어로 통칭됩니다. 핀테크 기업의 경우 IT시스템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거나, 금융기업을 통해 간접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교적 중소규모의 기업들을 지칭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다양한 기술 중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로 집중되고, 대기업보다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국내와 같이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경우에는 핀테크 기업이 직접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협업을 통해 금융기업 브랜드로 제공하거나 해당 기술을 금융기업에 일회성으로 납품하는 형태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와 달리 해외의 경우, 2008년 금융위기를 경험하며 월스트리트(Wall Street)로 대변되는 기존 제도권 금융기관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과 더불어 막대한 공적 자금(Public Fund)이 투입되었는데요. 그 이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는 대형 금융기관들의 고임금, 고성과급 배분 현상을 목격한 대다수 금융소비자의 분노가 ‘We are the 99%' 라는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로 2011년 가을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폭발했습니다. 


월가시위(Occupy Wall Street)[각주:1] 운동은 금융기관 및 관련 정부기관을 향한 소비자들의 일시적 분노의 표출이었는데요. 월가시위 이후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노력이 핀테크 기업들의 활발한 창업과 초기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각주:2]의 적극적 투자로 연계되었다는 해석이 해외 언론 매체에서 다양하게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움직임과 연계하여 볼 때, 많은 해외 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 모델이 중간상(Middle-men)으로서 금융기업의 역할을 대체하여 금융 소비자와 공급자를 직접 연결하는 ‘탈금융현상(Financial Disintermediation)’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많은 해외 핀테크 기업의 등장은 정부나 금융기관과 같은 기득권 조직들이 당연시 여기고 있는 수수료와 정보를 독점하는 중앙집중식 금융거래 체계의 폐해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Disruptive Innovation)[각주:3]을 이루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라는 경제적 사건과 기존 제도권에 대한 부정적 인식, 인터넷 및 모바일과 같은 신기술의 범용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와 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정치적 민주화를 넘어 경제적 민주화를 요구하는 새로운 시도가 자유주의자 중심의 핀테크에서 기존 금융기관들과 정부당국들의 관심과 자본까지 이끌어내는 메인 스트림(Main Stream)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유경제 플랫폼의 급속한 성장


그렇다면, 중간상이 배제되는 분권화된 모델에 대한 요구와 인기는 금융 서비스에만 국한된 현상일까요? 소위 P2P(Peer to Peer) 플랫폼 또는 공유경제 플랫폼이라고 통칭되는 단기적 공유 모델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장기적 물물교환을 위한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 선택적 공유를 위한 킥스타터(KickStarter), 조파(Zopa)와 같은 서비스들은 2000년대 중반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성공적인 사업 모델로 검증 받은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는 전통적인 제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과 이를 구매하는 생산자-소비자 관계에서 벗어나 정보통신기술 등을 활용하여 공급자와 수요자의 거래가 동등한 위치에서 형성되도록 돕는 장터로서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계비용 제로 사회’라는 저서에서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미국 와튼스쿨(Wharton School) 교수는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에너지, 운송수단의 혁명이 몰고 온 제3차 산업 혁명이 기업들의 한계비용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게 됨에 따라, 기업들은 생산을 위한 고정비용을 회수할 수 없게 되고 이는 새로운 기업의 진입을 막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지는 현상은 음악, 영화 등 미디어 상품을 소리바다(Soribada), 냅스터(Napster) 등을 통해 손쉽게 공유해 본 경험이 있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현상을 우선적으로 경험한 산업들은 해당 시장 유지를 위해서 독과점을 통해 가격을 올리거나, 생산비용(고정비)을 소비자에게 동일하게 분산하는 방식의 가격정책을 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애플의 아이튠스와 같은 플랫폼은 음원 파일을 유료 서비스로 제공하고, 소비자에게 받은 정액의 수수료를 공급자(음원 생산자)에게 배분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공급자들이 지속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0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우버(Uber)는 고용된 차량의 운전기사와 승객을 연결해 주는 모바일 앱 서비스를 제공했는데요. 이를 통해 운송 사업에도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모델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2014년 300개 이상 도시에서 4억 불의 수익을 올린 우버는 2015년 7월 진행된 외부 펀딩에서 페이스북 보다 2년이나 빨리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500억 달러의 평가액을 달성하면서 공유경제 모델 기업의 선두주자로 나섰습니다. 


2008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에어비앤비(airbnb)는 190개국 34,0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빈방 소유주와 여행객을 연결해 주는 숙박 서비스로 2015년 3월 200억 달러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자동차, 집을 공유하는 모델에서 나아가 제품화를 위한 아이디어 및 자금협력 모델로서 킥스타터의 부각은 공유경제의 새로운 모델로서 신선함을 제공했는데요. 2014년 현재 약 20만개의 프로젝트, 780만 명의 투자자, 15억 불의 투자자금 약정액을 달성하는 등 약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공유경제 모델의 급부상은 산업 전체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글로벌 회계법인인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 Coopers)에 따르면 P2P 렌딩, 크라우드 펀딩, 자동차, 숙박, 미디어, 온라인 인력조달 등의 공유경제 규모가 2013년 150억 불에서 2025년에는 3,350억 불로 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l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국내 매출액 추이. (단위: 억원) (출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특히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우,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특별한 제한 없이 코드를 학습, 사용, 배포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OSS)[각주:4]는 연간 600억 불의 소비자 비용 절감이 가능하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는 1997년 미국 보스톤 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에릭 레이먼드(Eric Raymond)가 발표한 ‘성당과 시장(The Cathedral and the Bazaar)’에서 해커 커뮤니티와 프리 소프트웨어(Free Software)원칙을 언급한 것에서 영향을 받았는데요. 


넷스케이프(Netscape)社가 인터넷 접속 웹 브라우저 프로그램인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Netscape Navigator)를 공개하고, 뒤이어 모질라 파이어폭스(Mozilla Firefox), 썬더버드(Thunderbird) 등의 기반으로 활용되었습니다. 


l 오픈 소스 하드웨어 플랫폼 수입 추이(단위: 천미불) (출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최근에는 소프트웨어에서 나아가 오픈 소스 하드웨어가 IoT(Internet of Things)시장을 만나 새롭게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를 구성하는 회로도, 자재명세, 각종 도면 등을 대중에게 공개한 전자제품으로써 하드웨어 제작관련 특허 라이선스도 없고, 필요한 리소스가 모두 공개되어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신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두이노(Arduino),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등 다양한 오픈 소스 하드웨어 플랫폼과 온라인 정보공유 커뮤니티의 활성화, 드론(Drone), 3D 프린터(3D Printer)와 같은 디지털 제조기술의 발전이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LG CNS와 같은 기업들은 기계 또는 디바이스(Device)간 커뮤니케이션에 기반한 IoT영역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사람의 판단이나 의사결정이 없이 기기간 완결형 완전 분산방식 서비스 또는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Service or Organization)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의 활성화는 사상적으로는 대중 합의기반, 기술적으로는 오픈 소스와 P2P를 지향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만나 사람뿐 아니라 기계까지 포함하는 서비스 영역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블록체인 기술과 금융 서비스의 적용 사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글 l LG CNS 컨설팅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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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벤처 캐피털: 벤처기업에 주식투자 형식으로 투자하는 기업 또는 기업의 자본. [네이버 지식백과] [본문으로]
  3.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단순하고 저렴한 제품이나 서비스로 시장의 밑바닥을 공략한 후 빠르게 시장 전체를 장악하는 방식의 혁신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본문으로]
  4.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 GPL, Apache License 등 '오픈 소스 라이선스'를 만족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하며 간략하게 오픈 소스라고 말하기도 한다. 오픈 소스 라이선스의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그 코드를 무료로 이용하고, 수정•재배포할 수 있다는 점에 공통점이 있다. 오픈 소스 라이선스는 저작권의 포기와 다르게 라이선스의 준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저작권 침해가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