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독일 폭스바겐의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는 로봇이 사람을 살해하는 최초의 로봇 살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폭스바겐 바우나탈 공장에서 고정식 로봇을 설치하던 중 로봇이 갑자기 22세 청년 기술자를 붙들어 금속 철판에 처박아버리는 끔찍한 일이 발생한 것인데요. 이 사건으로 기술자는 압사 위기에서 가슴에 심한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당시 언론은 세계 최초의 로봇 살인이 현실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는데요. 회사는 "사고의 원인을 로봇의 결함보다는 작업자의 실수로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기술자는 안전 케이스 안에 있었지만, 안전 케이스 밖에 있던 다른 직원들은 안전했다는 것입니다.
킬러 로봇은 사람의 간섭없이 공격이 가능한 완전 자율 살상 무기를 일컫습니다. 전장에서 적군을 살상하거나 경찰을 도와 범인 살해를 담당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이라고 할 수 있죠. 감정없이 기계적 판단에 의해 인간이 프로그램해 놓은 대로 수류탄을 던지거나 총을 쏴 적군이나 범인을 살상합니다.
문제는 민간인을 살상할 가능성이 있고, 테러리스트나 독재자에게 악용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당시 경찰은 “경찰관들이 중대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적법성과 정당성을 떠나 위험물과 폭발물 제거를 위해 사용되던 로봇이 최초로 직접적인 살인 수단으로 활용되어 많은 숙제를 던졌습니다.
2014년, 뉴멕시코 앨버커키 모텔에서 범인과 총기 대치 중이던 상황에서 경찰은 로봇을 진입시킨 뒤 화학탄을 터뜨려 제압했습니다. 미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정찰과 폭발물 탐지•제거용 로봇인 팩봇 수천 대를 활용해 군인들의 위험 노출과 인명 피해를 줄였습니다.
이스라엘도 12kg의 소형 킬러 로봇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은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무인 드론, 무인 전투함 등을 개발한 상태입니다. 영국의 타라니스 드론(Taranis drone), 미국 해군의 자율운항 무인 함정 ‘시 헌터’(Sea Hunter), 보잉의 무인잠수정 ‘에코 보이저’(Echo Voyager), 러시아의 무인 탱크 ‘MK-25′, 한화의 SGR-A1 센트리 건(SGR-A1 sentry gun) 등이 대표적인 킬러 로봇으로 손꼽힙니다.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 ‘와일드캣’은 인간의 달리는 속도를 능가합니다. 100m 달리기 9초 58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보다 빠른 시속 48km로 달릴 수 있죠. 로봇 ‘빅도그’는 150kg의 짐을 지고 시속 10km의 속도로 35도 경사면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미국이 개발한 ‘티커드(Tikad)’ 드론은 공중에서 비행하는 동안 기관총과 유탄 발사기로 적을 공격할 수 있습니다. 하늘 위에 드론을 띄워놓고, 드론에 설치된 총을 사람이 원격 조정하는 무인 전투기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필요한 지상 병력의 수를 줄임으로써 군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는데요. 결국, 사람을 대신하는 ‘로봇 군인’, 즉 로봇 전투병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군인을 태우지 않은 무인 함정 ‘시 헌터'도 개발 중입니다. 혼자 움직이면서 잠수함이 어디 있는지 파악한 후 공격할 수 있는데요. 러시아는 리모콘 통제가 가능한 로봇 탱크 ‘우란-9(Uran-9)’을 개발해 원격 정찰 활동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킬러 로봇’은 사람에게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예언,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단계가 왔을 때, 인공지능 로봇이 인류를 지배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최은수 박사는 21세기 지구촌 변화상을 분석한 미래서적 ‘넥스트 패러다임’, 권력이동의 미래를 예견한 국내 첫 다보스 리포트 ‘힘의 이동’ 등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펴낸 미래 경영전략학 박사(Ph.D.)로 네이버 미래이야기 칼럼리스트다. 특히 청년멘토링 축제 ‘MBN Y 포럼’을 기획해 성공키워드 ‘두드림(DoDream) 정신’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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