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코딩 교육 기업 ‘코드마오’

교육과 기술을 결합해 혁신을 도모는 사업. 이를 에듀테크(Edutech) 사업이라고 부릅니다. 과거 에듀테크 사업은 미국에서 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까지 다양한 에듀테크 기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중에서도 투자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입니다. 중국 내 에듀테크 분야 투자금은 미국과 유럽의 투자금을 합한 것보다 더 큰 상태입니다.^[각주:1] 여기엔 코딩 교육 시장도 포함되는데요. 2017년 중국 정부가 코딩 과목을 공교육에 편입시키면서 중국 내 코딩 교육산업은 날개를 단 듯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l 코드마오 (출처: 코드마오 홈페이지)

2017년에 이뤄진 교육 사업 투자 중 44%가 코딩 교육과 관련된 기업들이라는 통계도 존재합니다.^[각주:2] 오늘은 중국을 대표하는 코딩 교육 기업 ‘코드마오’를 살펴보겠습니다.

● 코드마오: https://www.codemao.cn/

 중국판 스크래치 ‘코드마오’

코드마오(编程猫, Codemao)는 중국 코딩 교육 시장에서 선두에 있는 기업입니다. 코드마오는 서비스 이름이고 회사명은 실제로 ‘심천 다이언마오 테크놀로지(Shenzhen Dianmao Technology)’입니다. 2015년에 설립된 이 기업은 지금까지 10억 위안 우리 돈 약 1,670억 규모의 투자금을 외부로부터 유치했습니다.^[각주:3] 기업 가치는 20억 위안, 우리 돈 약 3,337억 원^[각주:4]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IPO를 준비 중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떤 서비스이길래 투자자에게 이렇게 관심을 받는 것일까요? 이들이 만든 서비스는 어린이용 프로그래밍 언어 ‘키튼(Kitten)’입니다. 사용자 연령대는 3세에서 16세까지이며, 핵심 사용자는 7세로 보고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키튼은 겉보기에 MIT에서 개발한 ‘스크래치’와 비슷한데요. 스크래치는 어린이 프로그래밍 도구로 유명하며, 일종의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복잡한 코드를 직접 입력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점프하기’, ‘아래로 2칸 움직이기’, ‘배경음악 삽입하기’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블록을 연결하면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죠.

프로그래밍 결과로 자신만의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만들 수도 있는데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들이 이 스크래치로 코딩 교육을 처음 시작하곤 합니다. 코드마오 설립자들은 유럽에서 유학하던 중 어린이들이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을 보고 놀랐고, 그들이 사용하던 스크래치에 영감을 얻어 코드마오를 구상했다고 합니다.

스크래치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코드마오도 대표 캐릭터를 고양이로 내세웠습니다. 코드마오에서 ‘마오(猫)’라는 단어도 중국어로 ‘고양이’를 뜻합니다.

● 스크래치: https://scratch.mit.edu/about

l 스크래치(왼쪽)와 코드마오 ‘키튼’(오른쪽). 서비스 구성은 거의 동일하다(출처: 공식 홈페이지)

후발주자로 나온 만큼 코드마오는 기존 스크래치에서 볼 수 없는 기능을 보강해서 내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코드마오는 스크래치 언어보다 블록 수를 더 많이 지원했고, 메모리를 적게 소비하게 해서 속도를 높이고 여러 명이 동시에 코딩이 가능하도록 구성했습니다.

클라우드 기능, 파이썬이나 자바스크립트 변환 기능을 강화해 좀 더 높은 수준의 프로그래밍을 경험할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키튼과 연결되는 하드웨어 종류를 100개 이상 지원해 외부 제품과 호환성을 높였습니다.

중국어 중심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커뮤니티엔 중국어로 만든 프로그래밍 결과물이 활발히 공유됐고, 중국 내 초•중•고등학교에서도 언어 장벽이 낮아 부담 없이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코드 게임’, 3D 환경을 프로그래밍해보는 ‘박스’를 개발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 코드 게임: https://docs.code.game/kitten/en/code/docs.html

l 3D 환경 캐릭터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박스’라는 교육 도구 (출처: https://box.codemao.cn/)

코드마오와 비슷한 미국의 ‘스크래치’, ‘코드닷오알지’ 혹은 한국의 ‘엔트리’ 같은 서비스는 교육용 코딩 도구를 제공하고 사용자들끼리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마련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 코드닷오알지: https://blog.lgcns.com/1882

● 엔트리: https://playentry.org/

이들 대다수는 수익을 추구하기보단 비영리 단체로 운영되거나 대형 IT 기업에서 후원금을 받아 서비스를 발전시켜왔습니다. 코드마오도 키튼같은 도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열어놓았는데요.

하나 다른 점은 무료 교육 도구를 활용한 오프라인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온라인 과외 서비스를 결합하면서 자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투자금 외 자체 발생한 수익으로 서비스 개선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2019년 5월 리 티엔치 코드마오 설립자는 “우리 서비스 이용자는 1천만 명이 넘고, 그중 2만 명 정도가 3,000위안(우리 돈 약 50만 원)을 결제하고 있다.”^[각주:5]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7,000개^[각주:6]가 넘는 외부 코딩 학원과 공립 학교들과 협업을 하고 있는데요.

학교에선 서비스를 무료로 만들고 제공하지만, 데이터를 공유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외부 사교육 기관과는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18년 하반기 매출은 10억 위안(우리 돈 약 1,669억 원)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각주:7] 최근엔 중국 외에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국, 영국 등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수익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인공지능 선생님’이란 기능을 추가한 것도 특이점입니다. 코드마오 서비스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마오라오주(Maolaozu, 猫老祖, 고양이 할아버지, 고양이 어르신이란 뜻)를 가상 선생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이나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해주면서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있다고 하는군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들도 보조 교사로 마오라오주를 활용해 수업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l 코드마오 공식 캐릭터(왼쪽)과 AI 선생님 캐릭터 ‘마오라오주’(오른쪽) (출처: https://baike.baidu.com/tashuo/browse/content?id=b1fc49abf26a6a763a2842ef )

이러한 기술적 지원이 많이 들어간 탓에 코드마오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유학이나 직장 경험을 가진 인원이 30%가 넘으며, 애플이나 구글 출신 개발자부터 중국 칭화대, 일본 교토대 파리 제11대학 등 소속 연구원들이 이에 포함합니다. 전체 직원은 1천여 명이 넘으며 300여 명이 제품 개발, 300여 명은 콘텐츠 개발, 400여 명은 강사, 300여 명은 영업 업무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재밌게도 중국에선 코드마오처럼 대규모 투자를 받는 코딩 교육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코딩 과외 서비스인 ‘VIP코드(VIPCODE)^[각주:8]’ 코드마오 경쟁자인 ‘헤타오101(Hetao 101)^[각주:9]’이 대표적입니다. 이 외에도 텐센트^[각주:10], 샤오미^[각주:11] 같은 대형 기업도 코딩 교육에 뛰어들고 있죠.

코드마오는 올해 초 2년 안에^[각주:12] 기업 공개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만약 기업 공개까지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면, 코드마오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코딩 교육 시장을 이끄는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글 l 이지현 l 테크저널리스트 (j.lee.repor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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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Codemao – Shenzhen Startup teaching children to learn programme https://shenzhen.blog/codemao-shenzhen-startup-teaching-children-to-learn-programme/

• Chinese online education provider Codemao nets $57m Series C round https://www.dealstreetasia.com/stories/codemao-seriesc-160742/

• 'Virtual Coding' Codemao's Next Big Step https://equalocean.com/education/20190518-virtual-coding-codemaos-next-big-step

• Codemao, China's pioneer in online coding lessons for kids, targets IPO https://www.compasslist.com/insights/codemao-chinas-pioneer-in-online-coding-lessons-for-kids-targets-ipo

1. https://medium.com/@brighteyefund/edtech-funding-in-europe-2014-2018-report-ee6170b6512c [본문으로]
2. https://www.chinadaily.com.cn/a/201901/22/WS5c46786aa3106c65c34e5c77.html [본문으로]
3. https://technode.com/2019/11/05/online-education-site-codemao-closes-58-million-series-c-planning-star-ipo/ [본문으로]
4. https://equalocean.com/education/20190101-codemao-leads-the-way-of-coding-education-in-china [본문으로]
5. https://equalocean.com/education/20190518-virtual-coding-codemaos-next-big-step [본문으로]
6. https://equalocean.com/education/20190628-codemao-a-real-hardcore-player-of-programming-education-for-kids [본문으로]
7. https://technode.com/2019/11/05/online-education-site-codemao-closes-58-million-series-c-planning-star-ipo/ [본문으로]
8. https://www.vipcode.com/index_en.html [본문으로]
9. https://hetao101.com/ [본문으로]
10. https://kr-asia.com/tencent-games-partners-scratch-the-mit-media-lab-tool-that-teaches-kids-how-to-code [본문으로]
11. https://www.zdnet.co.kr/view/?no=20161107095732&re=R_20161129140740 [본문으로]
12. https://equalocean.com/education/20190628-codemao-a-real-hardcore-player-of-programming-education-for-kids [본문으로]